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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맥주를 좋아하나 봐요
2017-07-14 10:22:32 85  

목사님은 맥주를 좋아하나 봐요

전병두 목사

오레곤 주 유진 중앙 교회 담임 목사

 

오랜 기도와 긴장의 긴 시간을 보내고 슬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선교의 현장은 오레곤 주의 대학 도시 유진이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교회 수가 적고 신자들의 숫자가 적은 곳이라 하여 미국에서도 선교의 불모지라고 불리는 곳 답게 오레곤 주는 히피 문화가 스며든 흔적들이 많았습니다. 매년 8월이 되면 미국 전역에서 모여든 수많은 히피들이 한 주간 동안 컨트리 페어라는 축제를 가집니다. 이들을 보호하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하여 자원봉사자들로 나선 주민들의 숫자만 해도 2천명 이상이 동원되고 곳곳 마다 경찰들이 이 행사의 안전을 위하여 안내와 교통 정리를 하는 모습을 보면 미국이란 나라가 얼마나 다양한 문화를 안고 나아가는 지 짐작할 만합니다. 엘에이와같은 대도시에 형성되어 있는 코리아 타운이란 곳이 이곳에는 없습니다. 한인들의 숫자가 적을 뿐만 아니라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유학생들이 매년 이곳에 도착하지만 마치 스폰지에 조용히 물이 스며들 듯이 어디론가 숨어 버리면 찾아 내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예배에 참석하기 위하여 주일 날 한국 교회를 찾아 나오는 자들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조그만 이 지역에서 전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하여 기도하던 어느 날 떠 오른 생각은 한인들에게 필요한 것을 가지고 개별적으로 찾아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살고 있던 집 앞의 넓은 잔디 밭을 부지런히 개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잔디를 걷어 내고 땅을 부드럽게 하는 동안 몇 개의 삽을 다시 사야만 하였습니다. 한국 배추와 가장 비슷한 품종이 네파라는 것을 것을 알았을 때 그 기쁨은 값진 보물을 찾은 것 같았습니다. 길게 골을 만들고 흙을 부드럽게 하여 씨를 뿌렸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물을 정성스럽게 주던 어느 날 땅 속에서 솟아 오르는 연초록의 배추 싹은 그동안 몇 달 동안 밭을 일구는 피곤함을 깨끗이 씻어 주었습니다. 구름 한점 없이 태양빛이 내려 쪼이는 따가운 가을 햇빛은 하루가 다르게 배추 싹을 자라게 했습니다. 넓게 개간한 배추 밭에서 금방 수확을 거둔 배추로 맛갈 나는 김치를 많이 만들어 동포들을 찾아 전달할 것을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유학생들이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고 김치를 먹고 싶어 할 때마다 교회로 초청하여 따끈한 한식을 대접해야지. 그리고 기숙사로 돌아 갈 때는 큼직한 병에 김치를 가득히 담아서 손에 들려 보내야지... 생각만 해도 흥이 솟았습니다. 배추 밭에 뿌린 씨는 선교의 씨앗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싹이 난 후 몇 일이 지났을 때 눈을 의심할 만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파릇 파릇한 떡 잎을 하늘을 향하고 춤을 추던 그 많던 배추 싹이 모조리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살펴 봐도 흔적 조차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시 씨를 뿌렸습니다. 열심히 물을 준 덕분에 다시 예쁜 싹들이 솟았습니다. 맑은 햇살이 밭에 내려 쪼이던 어느 날 아침에 밭에 내려갔을 때, 또 다시 허탈함을 맛 보았습니다. 모든 싹들이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백방으로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로 그 많던 어린 배추 싹이 사라진 것이냐고. 연세 드신 교포 한분을 만났습니다. 그는 웃으며 대답하였습니다. “슬러그가 다 먹어 버렸군요.” “슬러그요? 그게 무엇이지요?” “, 그것은 배추 잎을 아주 좋아하는 달팽이지요. 그걸 없애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놈들은 맥주를 아주 좋아합니다. 맥추를 병이나 깡통에 담아서 군대 군대 놓아 두면 슬러그들이 맥주를 먹으러 들어갔다가 빠져 죽습니다.” 그 말을 듣자 바로 가게로 달려갔습니다. 아예 맥주를 한 케이스 샀습니다. 병을 구하는 대로 밭의 곳곳에 두고 맥주를 가득히 채웠습니다. 남은 것은 방 한쪽에 보관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막 도착한 유학생이 몇일 간 묵을 거처를 찾고 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집에 재웠습니다. 그리고 몇일 동안 함께 음식도 나누고 참으로 좋은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한국에서는 교회에 다닌 적이 없지만 주일 마다 교회를 찾겠다고 약속을 하고 기숙사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약속대로 충실하게 주일 마다 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교회의 학생들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어느 주일 오후에 한 다른 학생이 조심스럽게 저를 쳐다 보면서 물었습니다.

목사님, 맥주를 좋아하시나 봐요?” “? 맥주요? 아니요. 저는 맥주를 입에도 못댑니다...”

저의 대답을 들은 그 학생은 얼굴을 붉혔습니다. 그리고는 슬그머니 밖으로 나갔습니다.

우리 집에 몇 일 묵었던 그 학생과 한참을 이야기 하는 모습이 멀리서 보였습니다.

, 남겨 두었던 그 맥주였구나... 빙그레 웃음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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